추천은 블로거를 힘나게 합니다.^^


어제는 '우수'라는 절기였습니다. 우리 속담에 '대동강 물도 풀린다'고 할만큼 날씨가 따뜻해지는 절기죠. 글자의 뜻에도 드러나듯 비가오는 계절입니다. 1월 초 강추위가 물러간 뒤 몇차례 비가 왔으니 올해는 '우수'라는 절기가 딱 맞아떨어지진 않았네요. 


날씨가 풀린다고 하니 본격적인 농삿일을 시작해야겠다고 마음 먹었습니다. 대동강 물이 녹을 정도이니 우리가 농사지을 땅도 녹았을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가장 우선 해야겠다고 생각한 건 밭두렁을 태우는 일이었습니다. 봄에 날이 더 풀리면 두렁에도 이것저것 심을 계획이었거든요.


전통적으로 이 시기에는 논두렁이나 밭두렁을 태우는 풍습이 있었다고 합니다. 병충해를 예방하고 들풀들을 정리하기 위함인데요. 요즘에는 두렁태우기로 산불이 많이 나 자제를 많이 한다네요. 


그래서 우리도 밭두렁을 바로 태우지 않고 낫으로 베 내어 밭 중앙에 모아놓고 태웠습니다. ^^ 밭 주변으로 숲이 좋아서 산불나면 안되거든요!







크지 않은 우리 밭의 두렁입니다. 들풀들이 잔뜩 자라있습니다. 초겨울에 왔을 때는 대단히 복잡해 보였는데 겨우내 내린 눈으로 대부분 허리를 잔뜩 숙였습니다.






열심히 일 했습니다. 밭이 크지 않아서 금방 끝났습니다. 한시간도 채 걸리지 않았네요. 깔끔하게 면도한 기분이 듭니다. 아니면 때를 벗긴 느낌이라고 해야할까요? 아무튼 시원~합니다.




안타깝게도 전 주인 할아버지는 밭 이곳저곳에다 비닐멀칭 비닐을 많이 숨겨두셨습니다. 다음번에 오면 한 차 실어내야할 것 같습니다. ㅠㅠ 





마른 풀들은 정말 잘 탔습니다. 크게 불이 날까봐 조금씩 조금씩 태웠는데도 금방 다 태웠습니다.




마지막까지 타던 나무입니다. 아직까지는 쌀쌀한 날씨여서 불을 쬐는 재미가 있더군요! ^^



밭두렁에는 호박이나 콩 종류를 심을까 생각중입니다. 이 종류들이 잘 자라더라구요. 문제는 그곳에 이미 떨어진 들풀들의 씨앗입니다. 과연 사람들이 길러온 작물들과 스스로 살아남은 들풀들이 동시에 심어졌을 때 누가 나오느냐하는 것.


더욱 더 안타까운 점은 올해가 첫 해이니 어린 싹을 구분못해 우리가 심은 작물이 들풀인줄 알고 마냥 베어버리면 어떡할까 하는 것이죠. ^^ 당연히 그런 경우가 생기겠죠? 그런 경험을 하면서 배우게 될테니까요.. 뭐^^ 



저작자 표시 비영리 변경 금지
신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