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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이 막을수록 분노하는 시민들! FTA 집회현장

세상살이

by 채색 2011. 11. 27. 0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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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26일 광화문 광장 주변에는, 엄청난 수의 경찰들이 막는 와중에도 많은 시민들이 모였습니다. 경찰은 집회 자체를 하지 못하도록 사람들이 모일 수 있는 공간이면 어디든 선점해 촘촘히 서 있었습니다. 


그러나 세종문화회관 옆에서 시작한 작은 집회는 결국 분노를 일으켰고, 광화문 일대가 시민들로 가득 차도록 만들었습니다. 만약 서울광장이나 광화문 광장등을 합법적으로 사용할 수 있게 해주었다면 이런 교통혼잡은 없었을 것입니다. 호미로 막을 일을 결국 가래로도 못막을 정도로 만들어버린 것입니다.

대한민국은 헌법으로 집회시위의 자유가 보장되어 있습니다. 합법적인 집회를 못하도록 막는 것은, 경찰이 먼저 헌법을 어기는 것입니다. 시민들에게 '불법집회를 하고 있다'고 경고할 것이 아니라, 합법적인 집회를 하도록 질서유지를 하는 등 도와주어야 하는 것이 맞습니다. 

아직도 분노가 가시지 않지만 어제 집회에서 있었던 일들을 나름대로 정리해 보았습니다. 


1. 일찍부터 광화문 주변을 에워 싼 경찰

친구와 약속이 있어 오후 4시 쯤 사직동으로 갔습니다. 광화문 앞을 지나다보니 경찰들이 광화문 광장 전체를 에워싸고 있었습니다. 광장으로 발도 못들여 놓도록 바리케이트를 촘촘하게 세워두웠었죠. 당황스럽더군요. 친구를 만나 얘기를 나눈다음 집회가 예정장소인 광화문 광장으로 향했습니다. 전보다 더 많은 경찰들이, 경찰 버스들이 늘어서 있었습니다.

| 광화문 주변에서부터 통제를 하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광장 안으로는 아예 들어가지 못하도록 막아두었습니다. 지하철 역 출입구에도 적지않은 병력들이 배치되어있었죠.


2. 광화문 광장 통제 당하고, 세종문화회관 계단에 몰린 사람들

길 가던 도중에 경찰들이 너무 많아서 사진을 찍었습니다. 그리고 주차되어 있는 물대포 차량도 찍었습니다. 그러다 횡단보도를 건너던 중에 어떤 경찰이 저를 보고선, "어디가는 길이세요?" 라고 물었습니다. 제가 "어디가는 길인지 왜 물으시는 거죠?" 라고 답했더니, "저쪽에서 불법집회가 일어나고 있어서요. 일반 시민인가 해서요." 그 말에 화가나 강력하게 항의했습니다. 경찰들은 집회에 참가하는 사람들을 '잠재적 범죄자 취급'을 하고 있었던 것입니다. 너무한다 싶었습니다. 

세종문화회관 앞으로 걸어갔습니다. 그 쪽에 사람들이 모여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경찰들은 집회가 열리는 쪽으로 아예 접근을 못하게 막았습니다. 그 앞에서 많은 분들이 계속 항의했습니다. 그럼에도 계속 막고서 길을 내주지 않았습니다. 집회와 상관없는 일반 시민들조차도 못지나가게 했습니다. 그 중 너무 화가난 아주머니 한 분은 경찰에게 강력하게 항의하여 마찰이 빚기도 했습니다.

다시 돌아서 광화문 네거리로 갔습니다. 하지만 그곳에는 경찰들만 가득했습니다. 세종대왕 동상과 이순신 장군상은 오랫만에 외로이 서 있었습니다. 아니, 경찰들이 가둬버린 셈이죠. 다행히 그곳에서 집회장소와는 통했습니다.

| 세종문화회관 쪽으로 들어가는 횡단보도를 아예 막아버렸습니다. 이 앞에서 많은 분들이 경찰에게 항의를 했죠.

| 세종문화회관 집회장소에 도착했지만 몇 겹으로 싼 경찰 때문에 접근할 수 없었습니다.

| 화가난 시민들은 결국 경찰과 마찰을 빚기도 했습니다.

| 공간만 있는 곳이면 경찰들이 그 자리를 '선점'하고 있었습니다.

| 광화문 광장에는 이순신 장군상과 세종대왕상이 쓸쓸히 자리를 지킬 뿐이었죠.

| 오직 경찰들만이 그곳을 지키고 있을 뿐이었습니다.

| 돌아돌아 도착했지만 자리가 너무 비좁아 집회에 집중이 되지 않았습니다. 


3. 많은 사람 모였지만 집중도 떨어져 행진시작

세종문화회관 계단을 중심으로 이뤄지는 집회는 사람들을 집중시키지 못했습니다. 세종문화회관에서 광화문네거리까지 사람들이 가득 찼지만 집중력이 떨어져 우와좌왕 했습니다. 중간 중간에서 "비준무효, 명박퇴진"을 외쳤지만 힘은 떨어졌습니다. 더군다나 무대에서 나오는 마이크 소리가 자꾸만 끊어졌습니다. 

그러다 사람들이 일어섰습니다. 세종문화회관 쪽에서 뭔가 움직임이 있는 듯 싶더니 사람들이 줄지어 우르르 몰려나왔습니다. 이정희, 정동영, 노회찬 의원님을 중심으로 행진을 시작한 것이었습니다. 

| 이정희 의원, 정동영 의원, 노회찬 의원 등을 중심으로 거리행진에 나섰습니다.

| 시청광장을 돌아 다시 광화문 광장으로 갔습니다.


4. 세종로에서 출발 서울광장을 돌아 다시 광화문으로!

우왕좌왕 하던 시민들은 선두를 따라 걸어갔습니다. 힘을 얻었는지 "비준무효, 명박퇴진"의 함성이 더욱 커졌습니다. 길가에 있던 시민들도 응원의 목소리를 보태어 주었습니다. 뒤에서 분위기를 보던 사람들도 행렬에 다 합류했습니다. 

광화문 네거리에서 잠시 숨을 돌린 행렬은 인도로 계속 진행했습니다. 경찰버스와 병력은 인도에 바짝 붙어서 사람들이 도로로 나오지 못하도록 막았습니다. 그러다 코리아나 호텔 앞에서 도로로 진출하게 됐지요. 처음에는 '행렬을 일부러 불법으로 몰려고 길을 연 것인가?' 라는 의문을 가졌지만, 병력이 부족했던 것이었죠. 

시청광장 쪽으로 갔습니다. 코리아나 호텔 앞에서 명동으로 향하려던 행렬은 방향을 틀어 청계천 방향으로 진행했습니다. 차량이 별로 없었던 그 도로로는 넓게 퍼져서 외쳤습니다. 고층 건물들 사이로 시민들의 함성은 메아리가 되어 쩌렁쩌렁 울렸죠. 

결국 다시 광화문 광장으로 향했습니다. 그곳에 다시 모인 사람은 무려 2만명에 달했습니다. 경찰은 집회장소를 좁게 만들면 사람들이 흩어질거라 생각했지만 이렇게 많은 인원이 모이게 된 것입니다.

| 경찰들이 차지하고 있던 광화문 광장은 다시 시민들로 메워졌습니다.


5. 우왕좌왕 하던 사람들 삼삼오오 집회즐겨

정말 많은 사람들이 광화문 네거리에 모였습니다. 광화문 방향에는 경찰들이 차단벽을 세워두어 진행할 수 없었지만 그곳에 도착한 것만으로도 성공적이었습니다. 물론 그 일대에 교통은 마비되었죠. ㅠㅠ 집회의 자유를 보장했다면 결코 벌어지지 않을 일이었습니다. 광화문 광장이나 서울광장만 열어주었어도 이렇게 거리로 쏟아져 나오지 않았을 것입니다.

성공적인 집회장소 확보에도 불구하고 우왕좌왕 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구심점이 없었기 때문입니다. 여기저기서 "비준무효, 명박퇴진"이라고 외치긴 했지만 곧 목소리가 작아졌습니다. 그런 와중에 여기저기서 사람들의 웃음소리와 함성소리가 들려왔습니다. 노랫소리도 들려왔습니다.

시민들은 나름대로 시위를 이어갔습니다. 삼삼오오 모여서 발언을 하기도 하고, 노래를 부르기도 했습니다. 이런 모습은 어느 단체에서 나와 주도하지 않았다는 증거이기도 했습니다. 시민들의 분노가 느껴졌습니다. 

| 시민들이 구호를 외치고, 노래를 부르고 있다.




6. 국민참여당 무대차량 진입성공, 시민들의 분노 거대함성으로 승화하다!

어디선가에서 사람들의 함성소리가 들려왔습니다. 국민참여당의 "시민은 자유롭게, 국가는 정의롭게"라고 적힌 차량이 들어온 것이었죠. 사람들을 집중시킬 수 있는, 분노를 한 데 모을 수 있는 무대차량이었습니다.

짧은 준비 뒤에 행사는 다시 진행이 되었습니다. 여러명의 정치인들이 나와 발언을 했습니다. 합법적인 정치집회를 진행하기 위함이었지요. 시민들은 환호했고, 비준안 처리에 대한 분노의 목소리가 그 넓은 광장을 가득메워버렸습니다. 

경찰의 '해산명령' 방송은 이제 멀리서 들리는 '개미소리' 였습니다. 외치고, 또 외치고, 소리 질렀습니다. 

분노한 시민들 사이로 누군가가 들어왔습니다. 어디선가는 조현오 경찰청장이라는 말도 있었고 누구 경찰서장이라는 말도 있었습니다. '채증 카메라'를 가지고 들어오더군요! 목적은 무대에 있는 정치인들을 만날 목적인 듯 했습니다. 하지만 그 속으로 들어올 아무 이유도 없었습니다. 

군중심리에 의해 폭력을 휘두를까봐 시민들은 연신 손대지 말라고 외쳤습니다. 그리고 조용히 나가는 듯 보였습니다. 물론 정치인은 만나지도 못했습니다. 일종의 '쑈'였던 셈이지요. 

그가 가고 난 뒤 집회는 끝이 났습니다. 경찰은 그들의 임무에 맞게 해산하는 시민들을 인도로 유도했습니다. 

| 국민참여당은 '정당연설회'를 위하여 무대차를 가지고 왔다.


7. 해산, 그러나 분노한 시민들의 행진은 계속되고

지하철 역으로 향하던 중에도 사람들은 꾸준하게 '비준무효, 명박퇴진'을 외쳤습니다. 버스정류장에 서 있던 시민들도 처음에는 어리둥절 쳐다보다 이내 무슨일인지 알겠다는 듯이 자신의 일에 집중했습니다. 

뒤쪽에서 함성소리가 들려 돌아봤더니 분노를 삭히지 못한 시민들이 도로 위로 행진하고 있었습니다. 소리는 이전보다 훨씬 커져 있었죠. 합류할까 하다가 저는 가던 길을 계속 갔습니다. 결국 길 건너편에서 비슷한 속도로 가게 된 것이죠. 

행진하던 사람들은 탑골공원 앞에서 멈칫했습니다. 앞으로 향할 것인지 명동으로 갈 것인지 정하지 못한 것 같았습니다. 

| 공식적으로 집회가 끝이 났지만, 분노를 표현하기 위해 많은 시민들이 거리행진에 나섰습니다. 


8. 뒤늦은 경찰의 통제, 집으로 

결국 경찰들은 몰려왔고 이들을 통제하기 시작했습니다. 늦은 시간이고, 지체하다보니 사람들도 지쳐있는 듯 했습니다. 한 명 두 명 집으로 가더니 해산 분위기가 만들어졌습니다. 일부는 종로 3가까지 진출하여 경찰과 마찰이 있기도 했지만 대부분의 시민들은 무사히 돌아간 것 같았습니다.

| 하지만 오래가지 않아 다음을 기약하며 해산했습니다.


9. 11월 28일 월요일, 광화문 광장에 다시 모이자!

11월 29일은 이명박 대통령이 날림으로 국회를 통과한 한미FTA 비준안에 사인을 하는 날이라고 합니다. 그가 사인한 뒤에는 정말로 비준안이 통과하게 되는 것입니다. 우리 농촌의 파괴문제, 영리병원의 문제, 하늘 높은지 모르고 치솟을 약값문제, 공기업의 외국회사에 의한 민영화 문제 등등이 모두 현실화가 되고 '찍'소리도 못하는 그야말로 '미국 식민지'가 될 지도 모른다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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