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0년대 보다 환경에 관한 관심이 덜한 요즘입니다. 산업화로 성장할 때만해도 환경오염은 사람들의 큰 관심사였죠. 상류의 공단으로 인해 자기들의 먹는물이 더러워진다거나 할 때는 온 시민들이 손 발 다 벗고 나서서 막기도 했었죠. 대구지역에 새로운 공단이 생긴다고 하기에 부산경남 시민들이 100만명 서명을 하여 막아냈던 것처럼 말이죠.
이제는 그 때와 다른 상황이 되었습니다. 환경오염이나 환경파괴라고 하더라도 직접 눈에 보이는 것보다는 멀리 있는 숲에 일어나는 것이라던가 개발사업으로 인한 것이라던가... 양상이 달라졌습니다. 물론 과거의 그런 오염이 일어나지 않는건 아니고 그런 공장들은 인건비 수준이 낮은 나라로 다 이전을 한 상태죠. 또, 그 때 못지않게 환경파괴와 오염은 똑같이 일어나고 있기도 합니다.(더 심할지도, 대신 정화기술이 조금 나아졌을 뿐)
여튼 지금은 대규모의 환경오염보다 개인의 생활이 강조되고 있습니다. 전기절약, 물아껴쓰기, 쓰레기 배출 덜하고 재활용품 분리수거 잘하기, 걷기, 자전거타기, 대중교통 이용하기, 로컬푸드 사먹기 등등등 개인과 밀접한 관계가 있는 것들입니다. 이 중에도 요즘 많이 부각되고 있는 것이 바로 '종이 아껴쓰고, 재활용하기' 운동입니다. 다음과 녹색연합, 작은것이 아름답다에서 진행하는 '종이는 숲입니다' 캠페인이 대표적이지요.
종이는 대부분 나무에서 나옵니다. 우리나라 안에서 원자재로부터 완성품까지 생산되는 종이는 극히 미미합니다. 대부분 열대지방에서 옵니다. 열대우림을 파괴한 뒤 그곳에 종이 생산성이 높은 나무들을 심습니다. 이런 나무들은 지기를 많이 빨아들여 주변을 초토화 시킵니다. 그리고 다른 나무들이 힘든 환경을 남겨놓습니다. 결국 차츰 차츰 열대우림은 사라지게 됩니다.
그래서 종이를 아껴쓰고, 될 수 있는 만큼 재활용을 해야합니다. 휴지 쓸 일이 있으면 되도록 손수건을 사용하고, 화장실 일을 본 후에는 물로 씻은 다음 수건으로 닦고, 종이컵 대신에 머그컵이나 텀블러를 이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여기서.... 갑자기 본론으로 들어갑시다. T.T
몇달 전에 종이를 아껴쓰기 위해 텀블러를 구입했습니다. 보온 효과도 탁월할 뿐 아니라 거름막?이 있어서 찻잎을 그대로 넣고도 편하게 마실 수 있는 그런 텀블러였죠. 여러모로 활용했습니다. 아침 출근 전에 커피를 내려서 담아가면 점심 때까지도 따뜻한 커피를 마실 수 있을 정도였습니다. 또, 커피 전문점에서 사먹을 때도 텀블러를 내밀어 거기다 받아서 먹었습니다.
텀블러를 사용할 경우에 업체에 따라서 100원에서 많게는 몇백원까지 할인해주기도 합니다. 그만큼 텀블러 사용을 유도하고 있습니다. 참 바람직한 현상이지요. 그런데!! 이 텀블러를 가지고 있어도 종이컵을 아낄 수 없는 비참한? 현실을 직면하게 되었습니다.
몇일 전 집 앞 패스트푸드 점에서 커피를 사먹게 되었습니다. 원래는 이런델 잘 안가지만 갑자기 커피가 땡길 때는 어쩔 수 없이 가기도 합니다. 가격도 커피전문점에 비해서 반 값 정도인데다 맛도 그렇게 나쁘진 않기 때문이지요.
평소대로 저의 간지 충만 텀블러를 내밀며 '커피 한잔 주세요' 라고 말했습니다. 직원은 텀블러를 받고 잠깐 쳐다보다가 커피머신 앞으로 갔습니다. 그리고 종이컵을 하나 꺼내더니 거기다 커피를 받았습니다.
무슨 상황인지 잘 이해가 안되 멀뚱 멀뚱 쳐다만 봤습니다. 그리곤 종이컵에 있는 커피를 다시 텀블러에 쏟아 부었습니다.
컥!! 당연히 종이컵은 재활용하지 못하고 버려지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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