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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원구청의 호랑이 학대 현장.

지구를 지켜라

by 채색 2010. 1. 27. 08: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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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충격적인 소식을 들었다. 서울시 노원구의 구청에서 살아있는 호랑이를 전시하고 있다는 것이다. 일반적인 구청에서 뭔 호랑이를 전시하나 싶었는데 자연사 박물관을 추진하기 위해서란다. 사람들의 여론을 끌어모으는데 호랑이를 이용한 것이다. 입에서는 한숨소리가 나왔다. 어떻게 이럴수가!!

오늘 현장을 찾았다. 가보니 한달 전부터 전시가 진행됐었단다. 12월 23일부터... 구경온 사람들은 대부분 아이들과 그의 어머니 들이었다. 아이들에게 살아있는 호랑이를 가까운 곳에서 보여주고 싶었던 것. 아이들의 호응은 꽤나 좋았다. 신기한 듯 쳐다보는 눈빛이 말이다. 역시나 얼핏 얼핏 들리는 목소리에는 '불쌍하다'는 말도 섞여 있었다.

누가봐도 불쌍하게 보였다. 아주 작은 공간 안에서 두마리가 함께, 그것도 미끌거리는 바닥은 제대로 걸어다니지도 못하게 했다. 서로 치고박고 자연스러운 듯 보였지만 나가고 싶은지 자꾸만 문을 두드렸다.

언젠가부터 자연은 인간들의 볼거리로 전락했다. 생태관광이다 뭐다 해서 산이니 강이니 다 공원화 대상이다. 돈만 벌 수 있다면 뭐라도 좋은가 보다. 자연신을 모시던 옛 사람들이 지금의 모습을 본다면 땅을 치고 통곡할 것이다. '어머니'에게 어떻게 그럴 수 있냐고.

이제는 자연에 대한 경외심 같은 것은 사라져 버렸다. 인간이 최고고 인간만이 잘 살아야 한다. 어떤 종류의 생명체도 공존시키지 않는다. 다 배척하고 괴롭힌다. 아니 인간의 거주지 주변에는 거의 모든 동물이 사라졌다. 함께 살 수 없다고 인간 스스로 다 죽여버린 것이다.

다행이게도 그들을 위한 보호정책을 만들었다. 멸종위기종이니 천연기념물이니 하는 것들이다. 생명체의 다양성이 매우 중요하다는 것 때문에 정해졌을 텐데 이제는 그마저도 희미해져간다. 최고의 멸종위기종 중 하나인 호랑이를 이렇게 학대하는데 오죽하겠나.

노원구청이 만들고자 하는 자연사 박물관은 어떠한 목적으로 만드는지 묻고 싶다. 자연의 다양성이나 소중함, 중요성 등을 일깨워 주는 곳이 자연사 박물관이라고 알고 있는데, 이런식의 동물학대를 기획하는 단체가 과연 그런 의도로 제대로 만들 수 있을까하는 점 말이다.

지금 당장 호랑이 학대를 중단하고 우리에게 그들은 무엇인가 깊이 고민해보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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