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헌터스, 방송보고 판단해보니! 역시나~

지구를 지켜라

by 채색 2009. 12. 7. 06: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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헌터스의 제작팀은 논란에 앞서 방송을 보고 판단해달라는 당부를 했었습니다. 멧돼지의 학살이다, 공개처형하나 등등 많은 의견들이 있었기 때문이죠. 어떤 기자분은 방송 전부터 방송을 못하게 하는 것은 자율성을 훼손하기에 보고 판단하는 것이 옳다 라는 의견을 내놓기도 하셨습니다. 그래서 평소 TV를 보지 않지만 이번에는 봐야만 했습니다.

*MBC 방송화면 캡쳐

방송은 3년전 느낌표에서 만난 할머니의 인터뷰와 함께 시작했습니다. 멧돼지가 농사를 다 망친다는 것과 그것을 쫓기 위해 깡통을 두드린다는 내용이었습니다. 그것을 그 때는 이해하지 못했지만 지금은 이해하고 그분들을 도와드리기 위해 프로그램을 만들었다는 취지였습니다.


*MBC 방송화면 캡쳐

*MBC 방송화면 캡쳐

*MBC 방송화면 캡쳐

*MBC 방송화면 캡쳐

*MBC 방송화면 캡쳐

그리고 기자회견 때의 출연자들 인터뷰가 끝나고 제작팀의 목적을 설명하는 화면으로 넘어갔습니다. 그런데 황당한 것은 '환경의 역습으로 생태계가 파괴되고 있다' 고 설명하며 느닷없이 '피땀흘려 지은 농작물을 훼손하고 도심에 출몰하여 인간을 위협하는 멧돼지'라며 멧돼지를 설명했습니다. 또, 2008년 한 해 농작물 피해액이 총 140억이고 멧돼지로 인한 피해는 56억원이라고 덧붙였습니다.

도대체 '환경의 역습으로 생태계가 파괴되는 것'과 멧돼지는 무슨관계인지?? 환경은 인간이 다 망쳐놓은 것은 누구나 다 아는 사실, 그것이 멧돼지가 일으킨 것으로 주장하는 것인가요? 이해할 수 없었습니다.!! 그리고 멧돼지로 인한 피해가 56억이라는데 그 정도의 피해로 이렇게 호들갑스럽게 멧돼지를 잡아야 하는 것인가요? (생각보다 적은 피해액에 놀랐습니다!!)

*MBC 방송화면 캡쳐

*MBC 방송화면 캡쳐

*MBC 방송화면 캡쳐

*MBC 방송화면 캡쳐

*MBC 방송화면 캡쳐

방송 중 몇번이나 멧돼지가 인간을 공격한다며 반복적으로 이야기 했습니다. 그리고 자료화면으로 본 것은 매우 위험해 보였습니다. 그런데 과연 멧돼지가 어떤 상황일 때 공격을 할까요? 그곳에 한국환경과학원에서 나왔다는 멧돼지 전문가도 '멧돼지는 자신에게 위협이 가해질 때 공격한다'라고 했습니다. 보통은 멧돼지를 만나기도 힘들고 만나더라도 먼저 도망갑니다. 진짜 멧돼지가 공격성을 가지고 있고 사람을 볼 때마다 공격을 했다면 지금보다 사고는 훨씬 더 많이 일어났을 겁니다.

이휘재는 방송 초반 헌터스의 취지를 설명하며 “멧돼지들이 얼마나 생태계를 괴롭히는지 여러분들이 보셔야 합니다.” 라고 했습니다. 도대체 '생태계'를 괴롭히는 것이 누군지 몰라서 이러는 것입니까? 우리 사람들은 자연생태의 순환 고리를 끊고 엄청나게 번식했습니다. 생태를 조금이라도 이해를 하고 방송을 만드는 것인지 알 수가 없습니다.


*MBC 방송화면 캡쳐

*MBC 방송화면 캡쳐

  *MBC 방송화면 캡쳐

*MBC 방송화면 캡쳐

*MBC 방송화면 캡쳐

한국환경과학원에서 나온 박사는 취지를 설명하는 과정에서 “농작물 피해를 어느정도 농민들이 감내할 수준으로 유지하려면 멧돼지 수는 절대적으로 줄여야 된다” 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그렇게 증가하는 것은 생태계 균형에도 위험!'하다고 마치 사람이 많아 생태계 균형에 위험하다고 역설하는 것 같더군요.

사실 이 땅에 살던 수많은 야생동물들, 호랑이나 표범, 곰이나 여우 같은 동물들도 줄이다보니 이 땅에서 멸종이 된 것이겠죠. 왜 그들이 이렇게 밭으로 내려와야 하고 도시로 나올 수 밖에 없었는지에 대한 이유는 설명조차 하지 않았습니다. 그저 '천적이 없어지고 왕성한 번식력 때문에 개체수가 많아져 인간들을 괴롭힌다' 정도의 설명 뿐이었습니다.

그러니까 '많아지면 때려 잡아야 되는 것'만을 주장했습니다.

  *MBC 방송화면 캡쳐

*MBC 방송화면 캡쳐

그러면서 인간과 동물이 공존하는 생태계를 위한다고 그러고 생태계가 복원되는 그날까지.. 라고 외치며 프로그램을 진행했습니다. 만일에 진짜 공존을 원한다면 우리가 어떻게 해야 마을에 내려오지 않는지 고민을 해야하는거 아닙니까? 예를들어 그들의 먹이를 사람들이 다 가져가버려서 내려오게 됐으니 그 먹이를 못가져오게 한다거나 가져온만큼 돌려준다거나.. 먹이를 찾아 돌아다닐 수 있도록 생태통로를 만드는데 동참을 한다거나!!


*MBC 방송화면 캡쳐

*MBC 방송화면 캡쳐

그들은 멧돼지를 포획할 수 있는 '포획함'을 가져다 설치했습니다. 사냥은 하지않는다더니 이렇게 잡는 것인줄!! 이렇게 잡은 멧돼지는 어떻게 하실런지? 어떤 기사를 보니 마을사람들과 나누어 먹는다고 하던데, 그게 사냥 아닙니까?? 고통스럽게 죽이는 올무는 아니지만 어쨌든 그들을 죽이는 것은 차이가 없습니다. 

*MBC 방송화면 캡쳐

오밤중에 출연자들은 포획함을 가지고 산으로 갔습니다. 그러면서 이휘재는 망발을 서슴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제작팀은 그것을 자막으로도 표현해 주었지요. 

저기 위 화면을 보시면 멧돼지의 총 개체수는 17만마리라고 했습니다. 그러니까 이휘재는 그 17만 마리를 이렇게 다 잡자고 얘기한 것이구요. 물론 농담이고 생각없이 내뱉은 말이겠지만 멧돼지에게는 멸종을 의미합니다. 설마 제작팀은 멧돼지가 다 사라질 때까지 하자는 것은 아니겠죠?? 그럼에도 여과없이 저런 망발을 내보내는 이유는 무엇인지요?? 

참 어이없습니다. 


 

*MBC 방송화면 캡쳐

*MBC 방송화면 캡쳐

결국 후반부에 가서는 5명의 '자원봉사 수렵인'이라고 하는 사냥꾼이 장총을 한자루씩 들고 나타났습니다. 이유는 산행시 돌발상황에 대비한다고 했습니다. 쏘겠다는 것이죠? 멧돼지는 자신이 위협적인 상황에 처해지면 공격한다고 했습니다. 제작진이 쫓게 되면 그들은 위협적인 상황에 처하는 것입니다. ?? 네?? 멧돼지는 제작진으로 달려올 가능성이 매우 높게 되는 것이고 결국 총기를 사용할 수 밖에 없을겁니다. 방송에는 직접적인 살생화면이 나오진 않겠지만 그 위험스러운 상황을 지켜봐야 하는 시청자들은 어쩌구요??

*MBC 방송화면 캡쳐

*MBC 방송화면 캡쳐

산에 갈 때 4~5마리를 데려갔습니다. 그리고 그들은 꿩을 보고 쫓아갔지요. 출연자들은 아쉽다 뭐다 해서 괴상한 반응을 보였습니다. 산 속의 야생동물들은 이 개들로 인해 아주 큰 공포를 느끼게 될 것입니다. 멧돼지 뿐만 아니라 노루나 고라니, 너구리, 담비, 삵... 꿩 같은 조류도 마찬가지구요. 산 속에 개들을 풀어서 도대체 어쩌자는 것인지요?


*MBC 방송화면 캡쳐

마지막으로 다음 주 예고를 보여줬습니다. 제작팀의 카메라에 멧돼지가 잡혔더군요. 멧돼지는 겁에 질려 전속력으로 도망쳤습니다. 즐겁나요?

방송에서는 그들을 산 반대편으로 쫓아낸다고 했습니다. 그렇게 하면 문제가 해결되나요? 생각했던 것처럼 야생동물을 인간의 적으로 만들고, 그들이 생태계를 망치는 것으로 표현하고, 겁에 질려 달아나는 그들을 찍고... 그리고 웃고, 기뻐하고!!


인간은 야생동물로 한해동안 140억원의 피해를 입었지만, 수많은 야생동물 종은 인간 때문에 수십만년 동안 이어온 대가 끊기고 사라져 버렸습니다. 이러한 상황에 그들과 진심으로 공존을 모색하는 프로그램을 만들 생각은 안하고 '헌터스'라고 이름 붙이고 총들고 야생동물을 쫓아다닙니까?

제작팀이 보기에는 전국 곳곳에서 일어나는 겨울철 야생동물 먹이주기 프로그램이 아주 웃기겠군요. '반드시 멧돼지 수는 절대적으로 줄여야' 하는데 그들을 살리겠다고 먹이를 주는 것이니 웃지 않을 수 있겠습니까?! 기가 차겠지요. 출연자들이 그 사실을 알고나면 어떤 반응일까요? 자기들은 야생동물을 쫓기위해서 그 난리를 치는데 다른 곳에서는 살리기 위해 먹이를 주다니.. 하면서요. -.-

제작진은 '헌터스'를 당장 중단하고, 진짜 야생동물과의 공존을 모색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만들어 주길 바랍니다.




 

<추천 감사드립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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