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세 컨텐츠

본문 제목

눈과 얼음이 만든 아름다운 결정

사진

by 채색 2009. 3. 12. 09:31

본문




몇일전 생태조사차 울진의 깊은 산속에 다녀왔습니다. 사람들의 발길이 뜸한 곳이라 산양, 삵, 수달 등 매우희귀한 동물들도 비교적 잘 살고 있습니다. 물가에는 수달의 똥이 수시로 발견되고 조금 높은 바위벽 아래에는 산양의 똥이 발견되었습니다. 그런 조사중에도 제 눈을 끄는 것은 겨우내 얼었던 계곡이 녹으면서 만들어낸 결정이었습니다.

얼음만 있었다면 분명히 이런모양을 만들어내지 못했을 겁니다. 눈이 쌓였던 탓이 아닐까 생각해보았죠. 초겨울 얇은 살얼음 위로 눈이 쌓였고, 그 이후로 겨울 내내 얼어있었던 겁니다. 그런 눈들이 시간이 지나면서 녹다가 얼고, 얼다가 녹고를 반복하며 거대한 눈덩이 같은 결정을 만든 것 같네요.

봄이되면 생명의 기운을 느낄 수 있는 봄 꽃도 보지만, 골 깊은 계곡에서는 이토록 아름다운 문양도 볼 수 있습니다. 눈이 자신의 떠남을 아쉬워 하며 남겨놓은 듯 합니다.^^

이 계곡이었습니다. 어딘지는 밝히지 않는 것이 좋을 듯 합니다.



첫번째로 발견한 문양입니다. 아래쪽을 보시면 보통의 얼음이고, 끄트머리에는 날카로운 문양이 생겼습니다.



계곡을 조금 더 거슬러 간 곳에서 발견했습니다. 사진의 한계로 좁은지역만을 담았지만 소 주변이 모두다 이런 문양으로 가득찼습니다. 가운데는 얼음이 다 녹아 물이 흐르고 있었구요.



확대해서 찍었습니다. 어때요?? 정말 아름답지 않나요??


여전히 이런 자연의 사소한 문양이 왜 감동을 주는지는 모르겠습니다. 아무래도 사랑하라는 의미일 것 같긴 합니다만 ^^a

 


관련글 더보기

댓글 영역